
지난 주 히라노 게이치로의 '마티네의 끝에서'(링크)를 읽었다. '마티네의 끝에서'가 다 자란 어른, 자신의 영역을 확실히 갖춘 40대의 묵직한 사랑이야기였다면 정대건의 '급류'는 어린 남녀가 시련과 상처 속에서 서로를 괴롭히기도, 보다듬기도 하는 성장을 다룬 작품이었다.
저수지와 계곡이 유명한 지방도시 '진평'을 배경으로한 열일곱살 동갑내기 '도담'과 '혜솔'의 사랑이야기이다. 서울에서 진평으로 전학 온 혜솔에게 도담은 호감을 느끼고, 우연히 물에 빠진 혜솔을 소방 구조원인 도담의 아버지가 구해주면서 인연이 시작된다. 정대건 작가는 소설 창작 전 영화감독으로 먼저 데뷔했다고 하는데 다른 어떤 작품보다 사건 전개가 빠르고 감각적이었다. 다만, 너무 영화나 드라마 같았다고 해야할까? 사건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작가의 심리나 내면에 대한 깊은 성찰을 찾아보기는 좀 아쉬웠던 느낌이었고 문체도 뭔가 독특하다는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그래서 뭔가 문학 작품이라기 보다는 통속 연애소설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의 문장이 유려한 수사보다는 서사의 속도감에 최적화되어 있는 느낌이라, 오히려 영화화 하기 전 소설화환 대본을 보는 느낌도 들었다.
처음 출간되었을 때 반응이 폭발적이진 않았으나 점차 입소문을 타서 역주행을 하여 약 30만부 이상 팔린 작품이다. 최근 Tiktok광고에서 '급류'를 읽은 사람들이 자주 등장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0XyoBPZ4j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