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3월말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명랑'이라고 한다. 1,5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이 작품 '왕과 사는 남자' 역시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두 다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어떻게 이야기를 꾸려내는가가 작품 성패를 좌우할 텐데, 솔직히 그렇게 매끄러운 구성이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박지훈 배우의 연기는 어색했고 유지태는 그리 카리스마 있지도 악랄하지도 않았다. 다만, 유해진의 연기는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억지스러운 면도 꽤 많았는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주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나도 영화를 보는 내내 100% 몰입하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엔딩크레듯에서 아래 글귀가 올라갈 때에는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뭇사람들이 만류하는 데도 엄흥도는 말하기를, '의(義)로운 일을 하고 화(禍)를 당하는 것은 내가 마음에 달게 여기는 바요, 두려워하는 바가 아니다. - 국조인물고(國朝人物考)"
공정하고 올바른 것을 특별히 여기는 우리의 정서를 자극한 것이 근본적으로 작품 성공의 비결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