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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누구에게 하는 복수였나 - 길리언 플린, '나를 찾아줘'

 우리나라에서 소설은 2013년에 출간되었고, 영화 '나를 찾아줘'는 2014년에 개봉하여 시차가 크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영화로 기억하기도 하거나, 영화를 먼저 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작품을 모두 읽고 나서 영화도 관람했는데 영화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근본적으로 인물의 심리 묘사는 영화가 소설만큼 디테일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서사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소설을 먼저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저자 길리언 플린(Gillian Flynn)을 '피가 난무하지 않는 서스펜스를 쓸 수 있는 작가'라고 소개하던데 딱 이 말이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이야기를 꼬아 놓아서 등장인물이 누군지 몰라 한참 앞을 뒤적이거나 복선에 복선을 깔아놓아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햇갈리는 일은 없다. 뉴욕에서 생활하는, 누구나 선망하던 두 남녀가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뜻하지 않은 실직과 부모님의 병환으로 미국 중부 미주리로 이주한다. 남편 '닉던'는 무기력하고 무기력한 남편을 외롭게 바라보던 '에이미'는 5주년 결혼기념일에 사라지는데 '에이미' 실종사건을 통해 두 남녀의 과거와 현재를 쫒아가는 이야기이다. 나는 어쩌면 남자이고 남편이라 아무래도 '닉던'의 시점에서 소설을 읽었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에이미'에 몰입해서 작품을 따라갔을 수 있다. 두 스탠스의 차이에서 오는 작품 해석의 차이도 꽤 재미있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