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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오해와 상처, 외로움과 의존이 엇갈리는 사이 - 성해나, '두고 온 여름'

 과묵하고 성실한 아버지와 함께 살던 기하는 어릴적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친모와의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러던 중 재하 어머니와 재하가 새 식구로 들어오게 된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시는 재하 어머니는 기하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하지만 기하는 자신에게 살갑게 대하는 재하어머니와 재하를 받아들일 수 없다. 재하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고 있어서 큰 병원을 다니게 되는데, 생업으로 바쁜 기하아버지와 재하어머니 대신 기하가 재하의 보호자가 되어 병원들 함께 가주곤 했다. <두곤 온 여름>의 전반부는 이 시절의 기억을 기하와 재하가 나누어 회상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재하의 망나니 친부가 다시 재하와 재하어머니를 찾아오고, 기하 아버지의 사진관에 찾아가 행패를 부리게 되어 다시 기하와 재하어머니 가족은 헤어지게 된다. 기하와 재하 식구가 함께 지낸 짧은 4년 이후 십수년이 지나 기하가 우연하게 재하를 찾아 만나게 되는, 작품 후반부가 이 소설의 재미와 감동을 특별하게 높여 준다고 느껴졌다. 중편소설 <두고 온 여름> 발표 후 단편 모음집 <혼모노>가 출간되는데 작품의 분위기와 문체가 또 확연히 다르다. 다채로운 작품을 다루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팬이 되어 버렸다. - 성해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게 되었으니...  ㅎㅎ - 성해나 작가가 정말 큰 소설가가 될 수 있는지는 장편 소설을 봐야 판단이 설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30대 초반밖에 되지 않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