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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눈부신 하루'





영화 홍보할 땐, 한국과 일본을 넘나드는 어쩌구 저쩌구~ 했던 것 같은데, 사실상 한일관계에 대해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은 '보물섬' 밖에 없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젊은 이들이 하루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공통의 끈을 세 작품 모두 이어매고 있을 뿐이다.

'엄마찾아 삼만리'는 정말 인상깊었다. 내용도 뛰어났지만, 초반 종환과 영수가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 노을진 아파트 공원에서 깡통차며 노는 장면에서 도시의 고독과 냉혹함과 반대편에 서 있는 이미지를 너무나 멋지게 그려낸 것 같다. 노트북 사기로 돈을 모은 서울 거리와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시부야의 거리 속으로 들어갈 때, 뭔가 애리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차이는 '어머니'지만, 여전히 종환의 모습은 위태로워 보였다.

'공항남녀'는, 음... 날카롭고 강렬한 '엄마 찾아 삼만리' 다음에 이어지는 따뜻한 영화였으나, 배우들의 연기가 받쳐주지 못해 실패. 많이 어색해서 인내심 갖고 보기 힘들었다.


(미디어몹 : 2006/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