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길 닫는데로/JR 패스면 OK!

Ann히메와 함께



깜짝 놀랬다. 어제 스고이와 1시까지 떠들다 잤던가? 눈 뜨니 아침 10시 무렵. 금쪽같은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다니... 그래도 여행까지 와서 서두르는 건 싫다. 11시 반 쯤 숙소 나와서 인터넷 조금 한 다음 니조죠로 갔다.

니조죠 입구에 있던 설명판에서 한국어 안내 버튼을 누르고 설명을 들으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근데 누군가가 설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딱 끄고 중국어 설명을 켜는 거였다. 서로 깜짝 놀라 쳐다보니 그녀가 우리에게 "I'm sorry, I thought it has finished."라고 했음. 우리고 상관없다며 같이 웃었다. 오늘 하루 함께 돌아다닌 Ann과는 이렇게 처음 만났다.

하늘은 화창한데 계속 진눈개비가 내렸다. 일본이라 이런 것들이 연상되는 건지 몰라도 맑은 날씨에 흰 눈이 흩나리니 마치 벚꽃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아쉽게도 눈이 잘게 내려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지만... 말레이시아 화교인 Ann은 이런 눈은 처음 봤다고 했다.

금각사를 거쳐 은각사, 키요미즈테라(淸水寺)에 가려고 앴는데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은각사에 도착하니 이미 4시 30분. 들어가진 못하고 근처를 조금 돌다가 키요미즈테라 근처 야경을 즐기고 돌아왔다. 시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지도상 가까이 보이는 곳들이 꽤 멀어서 버스에서 보낸 시간도 많았고...

하지만 Ann처엄 활발한 외국인과 계속 다닐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세삼 영어의 위력을 다시 느꼈다. 비록 여러 곳을 가진 못앴지만 나와 승헌이의 여행에 멋진 길벗을 초대한 기분 좋은 하루였다.


(싸이월드 : 2006/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