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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시공간을 넘나드는 개척자들의 여정 - '인터스텔라'




3시간 정신없이 보긴 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결론적으로 <훌륭하다, 좋다, 볼만하다, 별로다>는 네 가지 카테고리 안에 두곤 하는데,

이 영화를 '훌륭하다'고 하긴 조금 아쉽고 그저 '좋은' 영화라고 하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본 <그래비티>와 비교를 해 보자면, <그래비티>는 완벽하기 훌륭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마지막 블랙홀 부분에서 딸인 '머피'와 교감하는 부분이 뭐랄까, 내게는 과학적이지 않고 차라리 환상적이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보기 전부터 과학적인 상상력이 100% 발휘된 영화라는 얘기를 수없이 들었고 대채로 보는 내내 공감할 수 있었다.

심지어 대학 물리학과나 천체우주학과 교수와 학생들마저 여러가지 논쟁을 기울일 정도로 과학적 지식의 기반 위에 올려진 영화라고 하던데 마지막 부분에서 '사랑' 운운하다가 과거의 딸과 지구에서 다시 시간 여행을 하듯이 교우하는 장면이 나에게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래비티>는 화면도, 이야기도, 효과도, 긴장도 모든 면에서 깔끔하게 떨어졌는데,

<인터스텔라>는 뭔가 이야기의 스케일과 영상미는 그보다 큰 부분이 있으면서도 뭔가 이야기가 뒤죽박죽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머리에 떠나지 않았다. 글세, 내가 100% 이해할 수 없는 것에 100% 교감 하지 못하는 나의 좋지 못한 습관도 한 몫을 하겠다만 그것도 어쩌겠는가...


차라리 과학적 이론과 지식등 거창한 것들을 싹 걷어내고 상업영화로서의 흥미진진함만 보았을 때에는 훌륭한 점수를 줄 수도 있지 않은가 싶다. 어떠면 많은 사람들의 포장과 찬사에 따른 기대 때문에 어쩌면 실망도 생겼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