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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설화 - '최민호'와 '박태환'



MBC에서 금메달을 따면, 그 영웅들의 스토리를 담은 [지존설화] 를 보여주곤 한다.

금메달이든 은메달이든, 아니 메달을 따든 못 따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 선수들의 땀방울과 노력은 값진 것이지만 어쨌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섰다는 것은 정말로,,, 정말로 쉽지 않은 것이다. 그야말로 '지존'이라고 부를 만하다.

어제 5연속 한판으로 대한민국 첫 금을 안겨 준 '최민호'와
대한민국 수영 역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쥔 '박태환'은

묘하게 대비되는 면모를 지닌 영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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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박태환'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시선을 한 몸에 안은 19세 얼짱 소년이다.

물론, 수영의 불모지 한국 땅에서 하늘이 내려준 신장과 소질을 가진 천재소년임에는 틀림 없지만
그의 훌륭한 외모 - 정말 연예인 빰칠 - 가 그의 인기에 가속도를 붙여준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이에 올림픽 전부터 대한민국의 참가하는 수많은 종족/ 선수 중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라고
할 수 있겠다. 방송 3사, 수많은 언론들이 박태환이 예선전 참가할 때부터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고, 어제는 너무 사람들이 들뜬 나머지 '이러다 박태환이 메달을 못따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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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대 '최민호'는 분명, 유도계에서 주목받는 선수였겠지만, 국민 이쁜이
'박태환'에 비하면 이름없는 존재였다. 묵묵히 한판 한판 올라서 차분히 경기를 이끌어가다가
섬광처럼 상대를 잡고 업어치고 메칠 뿐이었다.

마지막 결승에서 극렬히 저항하는 상대를 다리잡고 메다 꽂는 순간,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는 그를 보고 나도 눈가에 눈물이 글썽였다.

후에, 경북 김천시청에서 아버님 어머님 인터뷰를 할 때도 한번 더 눈물이 글썽였다.

한눈에 봐도 시골 촌부의 모습을 한 부모님과
개천에서 용이 승천하는 것을 지켜보려는 김천시장과 시민들...
(시장의 배려이 아니면 시청사에서 응원하는 것은 완전 불가능일 테니)

아버지의 인터뷰 : "예가 아테네에서 동메달을 따고 한동안 방황하며 때려친다, 만다 하더니
                          슬럼프 겪고 나서 명절도 없이 하더라구요."

세련미 철철 넘치는 박태환과 그의 부모님
사람들의 시선이 이미 익숙한 스타와 왠지 묘하게 대비되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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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다 정말 수고했고 훌륭하지만, 경쟁자의 스타일로 둘을 대비한다면 어떨까?

'왕자형 지존'과 '뚝심형 지존'
만약 내가 두 유형의 경쟁자와 겨뤄야 한다면...

두 스타일 다 물론 버거운 상대겠지만,
나는 굳이 고르라면 '뚝심형' 스타일을 피하고 싶다.

저렇게 묵묵히, 스포트라이트 받지 못하면서도 말없이 전진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나의 경험으로 봤을 때 전혀 빈틈이 없다.

이미 좌절에도 익숙해 있고 왠만한 자극은 슬럼프의 축에도 끼지 않는다.
'왕자형' 은 이따금 - 물론 아닌 경우가 더 많다 - 주위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는 나머지
스스로를 놓치는 경우를 볼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의 과중한 기대가 스스로를 죄어오고 그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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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은 말 그대로 5천만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도 성취를 일궈낸 대단한 청년이고
정말 자랑스럽다. 여러번 말했지만 최민호 역시 마찬가지.

둘 다 완벽한 승리를 얻어낸 최고의 영웅.

날도 덥고 사는 거 제대로 되는 거 하나도 없는데, 올림픽 보면서 신나는 얘기거리가
마구마구 생긴다. 대한민국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