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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0 8 年, 사 건 들


1.

12월 초에 있었던 몇가지 급작스러운 일 때문에, 내 인생의 약간의 반전을 겪었다. 이것이 나중에 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는 내 하기 나름이기도 하며 운도 작용을 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거다.

중국 파견 얘기가 나온지 어언 9달, 이래저래 붕 뜬 느낌으로 항상 연장전 투아웃 풀카운트에 들어선 대타처럼 살았다. 그런 어정쩡한 생활은 이제 그만이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새로 옮긴 부서도 6개월간 한시적으로 조직된 T/F팀이라는 면에서 약간 어정쩡한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어디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에 비할 수 있을까.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적어도 이곳에서의 내 생활에 100%를 다 하게 될 것만은 분명하다.


2.

여기서의 일도 결코 만만해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구매에서의 허우적댔던 하루하루에 비하면 마음의 짐은 적다. 예전 <연애시대>에서 감우성이 권태롭지만 평화로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묘사하는 장면이 있는데 나도 당분간은 그렇게 살지 않을까? 예전엔 그런 생활을 못견딜 정도로 지루해하는 나였는데 이젠 그런 생활도 그리 싫지만은 않다. 이래저래 치이긴 치였던 모양이다.


3.

어머니가 올해 2008년에 내 인생의 큰 기회가 오는 좋은 해라고 했는데,,, 글세, 외국어생활관에서 중국어 교육을 받는 거 빼고는 그다지 뭐 좋을 것도 없었던 것 같은데,,, 아직 구정 연휴까지는 한달 반여가 남아있으니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어떤 분의 말대로 '좋게 생각하는 사람은 이길 수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2009년을 맞이해야 하는 걸까. 끝까지 좋은 쪽으로 생각해 나간다면, 스스로의 인생에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