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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휴먼스토리 -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정신병원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간호사분이 웹툰으로 올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넷플릭스 시리즈물로 구현한 작품이다. 원작 웹툰을 찾아봤는데 드라마처럼 귀엽고 러블리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자극적인 작품이 많은데, 오랜만에 접한 담백한 휴먼 드라마였다. 마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사랑스럽고, 친근하고, 친숙하다. 여기서 친숙하다는 점은 명신대학교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와 의사님들 뿐만 아니라 병원 환자분들과 가족들이 겪는 아픔과 상처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난관과 고민들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보기 전까지 정신병원을 드나드는 사람들에 대해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색안경을 끼고 보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더보기
포수, 무직, 담배팔이 - 김훈, '하얼빈' '안중근은 체포된 후 일본인 검찰관이 진행한 첫 신문에서 자신의 직업이 '포수'라고 말했다. 기소된 후 재판정에서는 '무직'이라고 말했다. 안중근의 동지이며 공범인 우덕순은 직업이 '담배팔이'라고 일관되게 말했다. 포수, 무직, 담배팔이, 이 세 단어의 순수성이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등대처럼 나를 인도해 주었다. (중략...) 이 청년들의 생애에서, 그리고 체포된 후의 수사와 재판의 과정에서 포수, 무직, 담배팔이라는 세 단어는 다른 많은 말들을 흔들어 깨워서 시대의 악과 맞서는 힘의 대열을 이루었다. (중략...)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써보려는 것은 내 고단한 청춘의 소망이었다. 나는 밥벌이를 하는 틈틈이 자료와 기록들을 찾아보았고, 이토 히로부미의 생애의 족적을 찾아서 일본의 여러 곳을 들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