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썸네일형 리스트형 안개처럼 퍼진 절망의 성 - 김훈, '남한산성' 16세기 한 영웅의 삶을 부활시켜 좌절 속에서 고통을 인내해 가는 한 인간을 김훈이 '칼의 노래'에서 보여줬다면, 굴욕과 생존 속에서, 혹은 그 한데 엉켜진 덩어리 뭉쳐 있는 인간 군상들을 좀 더 여러 굴레에서 보여주는 소설이 '남한산성'이었다. 칼의 노래와 남한산성을 같은 선상에서 굳이 볼 필요는 없겠으나, 삶의 총체성과 일상성을 좀 더 중층적으로, 다면적인 인물을 통해 보여준다는 면에서 '남한산성'은 '칼의 노래'에 제법 괜찮은 속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존명과 양이 - 청에 대한 - 는 다분히 이분법적인 구도이며, 우리는 그 구도를 쉽게 내면화시키지만 현실 속에서 삶과 생존, 실과 리는 결코 떨어진 것은 아니다. 그들이 기대고 있는 기둥이 그러할 뿐이며, 나름의 의미가 있음을 김훈은 담담하게,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