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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어쩔수 없는 사랑이야기 - '東邪西毒'





훗날 나를 서독이라 부를 것이다....... 남들이 나보고 뭐라고 하든 그들이 나보다 즐거운게 싫다. 

사람들은 좌절하면 자기변명을 늘어놓게 된다. 모용언과 모용연은 두개의 모습을 지닌 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의 정체는 상처받은 사람인 것이다. 

검이 빠르면 피가 솟을때 바람소리처럼 듣기 좋다던데. 내 피로 그 소리를 듣게 될 줄이야. 

거절당하기 싫으면 먼저 거절하는게 최선이다.. 

전엔 사랑이란 말을 중시해서 말로 해야만 영원한 줄 알았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하든 안하든 차이가 없어요. 사랑 역시 변하니까요. 

당신이 그 여자를 사랑한다기에 죽이려고 했지만 관뒀어요. 그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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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 감독의 검술 격투씬은 보편적인 중국 영화와 다르다.
약간 일본 검투씬과 비슷하다. 훨씬 리얼하다.

중국 무협영화를 보면 오만 화려한 기술이 나오지만, 실재 싸울 땐 아무리 대단한 무공의 고수라도 싸움은 정말 단시간에 끝날 것이다. 검술의 화려함이란 동작의 화려함과 더불어 검붉은 선혈이 뿜어 나올 때 잔인함과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잔혹함과 뒤엉킨 화려함일 것이다.

강호 최고의 검객도 세끼 밥 앞에서는 힘없이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장국영의 독백과 사막의 그림자...

화려하게만 보이려 하다 오히려 지루한 중국 무협영화의 검술신보다 나는 훨씬 좋았다. 엇갈리고 슬픈 사랑의 노래를 읖조리는 왕감독의 스토리텔링도, 어설프게 이어붙인 이야기 덩이가 군데군데 절묘하게 뒤엉키는 탁월함도.

(미디어몹 : 2006/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