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文學과 藝術의 뜰

너무나 마음이 불편했던 스릴러 - '프리즈너스'

 

 영화 '시카리오'를 감동적으로 본 후, 드니빌뇌브 감독의 작품을 넷플릭스에서 찾아보다 발견한 작품이었다. 초반의 느낌은 <살인의 추억>과 유사했다. 으스스한 미국 소도시의 분위기, 추적추적 내리는 비, 범인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의 흐름에서 어릴적 보았던 <살인의 추억>의 향기가 많이 묻어나왔다.

 친하게 지내는 두 가족이 추수감사절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두 딸을 잃어버리게 되고, 유괴된 아이를 찾기위해 아버지 도버(휴잭맨)는 동분서주하다 유력한 용의자인 알렉스를 추궁한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어 알렉스는 풀려나지만 알렉스가 범인임을 확신하는 도버는 알렉스를 납치해 가두고 아이가 어디있는지 고문과 폭력을 통해 자백을 받아내려 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유능한 형사 로키는 침착하게 여러 용의자를 수소문함과 동시에 도버에 의해 고문당하는 알렉스의 행방도 찾아내야 한다. 

 사라진 아이를 찾기 위해 폭력과 고문을 자행하게 되는 도버를 보며 외면하지도, 동조하지도 못하는 불편함과 지속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결국 범인은 알렉스의 숙모인 '홀리'였고, 로키는 다행히 홀리를 저지하고 도버의 딸을 우여곡절 끝에 구출해 내고 만다. 사적 복수가 아닌 공권력의 힘으로 사건은 마무리되나 알렉스를 가두고 고문하는 도버는 홀리에 의해 땅에 파묻히게 되는데, 마지막에 홀리에 의해 땅 속에 파묻힌 도버가 딸의 호루라기를 부는 소리를 로키가 들으면서 작품은 마무리 된다.

 '홀리'가 왜 아이들을 유괴하고 납치하는지에 대해서 솔직히 공감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JTBC 방구석 1열에서 했던 작품 리뷰를 보면서 약간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었다. 아, 선과 악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각 개인들이 어떻게 스스로 대처하는지를 작품에 중심에 놓는다는 점에서 '시카리오'와 맥락이 일면 닿아있다고 할 수 있고,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작품 속에 잘 녹여낸 탁월한 작품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유괴된 아이를 찾기 위해 괴물이 되어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점에서 솔직히 여러번 다시보기는 불편했던, 복합적인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3RZuLBsU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