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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밑도 끝도 없는 영화 - '드림'

 1,600만명이 관람했던 '극한 직업' 이병헌 감독의 차기작으로 박서준 아이유 출연이 더해 기대를 한몸에 받은 작품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이 영화평을 쓰는 것조차 아까운 생각이 든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시청율은 바닥이었더라도 적지 않은 매니아 층이 있었고 그 특유의 티키타카를 좋아하던 사람들도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영화 '드림'은 영화관에서 보낸 두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뭐가 뭔지 모를 작품이었다.

 

  박서준과 아이유가 치는 말장난 티키타카는 억지스럽고 후반부는 너무 신파로 빠졌다. 국내 프로축구에서 어정쩡한 주전선수가 이미지 변신을 위해 홈리스 축구단을 이끌고 작은 성공의 기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영화 줄거리의 핵심 내용인데 진지함과 웃음, 티키타카와 신파가 너무 억지스럽게 맞물려 국물과 건더기, 면발이 걷도는 짬뽕을 먹는 느낌이었다.

 이병헌 감독의 전매특허인 말장난과 티키타카를 영화나 드라마든 작품에 녹여내고 싶다면 뭔가 소재나 줄거리가 그에 어울려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병헌 감독에게 나름(!?) 애정어린 조언을 한다면, 넷플릭스 등에서 짧은 다큐멘터리나 코미디 등으로 몸을 풀고 다음 영화에 임하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