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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닫는데로/JR 패스면 OK!

거리에 관한 짧은 기록


1. 자전거

일본은 자전거가 정~말 많다. 많은 뿐 아니라 많이들 타고 다닌다. 교토대학에서 자전거 주차장보고 경악하는 줄 알았음.

가끔 차도, 인도 구분없이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 사람들은 인도에서만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건널목에도 자전거 전용 건널목이 있을 정도.

처음 승헌이와 오사카 거리를 걷는데 완전 서커스하는 줄 알았다. 서로 웃고 떠들면서 걷는데 바로 옆으로 쏜살같이 자전거가 지나간다. 무심코 뒤돌아 보고 있으면 맹렬한 속도로 한 자전거가 오기도 하고...

그러나 한 번도 부딪혀 본 적은 없다. 답답한 거라면 우리가 길을 막고 있어도 빵빵 싸이렌을 안 울린다는 것. 친절하고 남에게 폐 끼치는 거 싫어하는 일본사람이라 그런지 우리가 길 만들어 줄 때까지 계속 기다린다.

적응되면 괜찮겠지만, 우리가 처음 일본에 와서 가장 무서운 건 물가 다음으로 자전거였다.



2. 음~

산하다고 하면 좀 그런가? 일본 사람들은 친절하고 깔끔하고, 또한 조용하다. 물론 젊은 사람들은 다르겠지만 - 마치 신주쿠에 있던 술집처럼

난 거리를 거닐면서 큰 소리로 웃거나 얘기하면서 다니는 일본인을 본 적이 없다. 그에 비하면 중국은 소음 덩어리 나라.

공공장소, 예를 들면 온천이나 기차역, 등등에서도 다들 소곤소곤 얘기하든지 그냥 아무 말 없이 다니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매너있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일본을 약간 음산하다고 하는 이유가 너무 조용하고 깔끔해서인 것 같기도 하다.

그다지 활력이 없어 보이기도 했다.


3. 일본 여성들

내가 중, 고등학교 때만 해도 일본 여자들은 파마도 잘 안 하고 머리는 그냥 길게 땋고 화장도 하는 둥 마는 둥 했던 것 같은데, 유행이 변했는지 일본 여자들 화장은 진짜 두껍다.

그리고 대부분 비슷하다.

볼에 약간 빨갛게 칠하고 눈에 파란색 빛깔을 넣고, 아~ 내가 화장을 잘 몰라 뭐라 설명하기 힘들지만 그렇다. 속설에 의하면 일본 여인들은 얼굴에 잡티가 많기 때문에 화장을 진하게 한다는 소문도...

그래도 역시 이쁜 여자들은 별로 없는 듯 하다. 막상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더 우울했음. --;; 승헌이는 '일본 여자들보다 한국 여자들이 10배는 더 이쁘다'고 하기도...

확실히 코리아 아가씨들이 대체적으로 더 미모가 뛰어난 것 같기도 하다. 관광지에서 만나는 우리 나라 사람만 봐도 그렇다.

However,

쌍꺼풀 없고 눈에 웃음기 많은 사람을 좋아하는 내 스타일도 그렇고 야샤시한 일본어도 그렇고, 친절하고 공손하기 이를 데 없는 매너고 그렇고, 일본 젊은 여자들의 화장법도 난 괜찮은 거 같다.

소위 말하는 니뽄삘이던가? 그런거 잘 알지도 못하지만, 유행인지 뭔지 몰라도 일본 여자들이 공통적으로 기본 메이크업하는 색깔이 참 이쁘다. 그거 나중에 누구한테 무슨 색이라고 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4. 횡단보도

를 건너면 가끔 노래가 나온다. 교토와 나고야였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 빨리 건너라고 재촉하는 것 처럼 '삐리리리~, 삐리리리~' 소리가 아니고 '엔카'라고 하던가? 뭐 그런 일본 전통 느낌이 묻어 있는 소리가 신호등에서 나온다.

처음엔 좀 이상했는데, 나중엔 중독된다. 교토에서 한창 맛들어 있다가 건널목에서 나고야에서 다시 들으니 저절로 따라부르기도 했다. ^.^

(싸이월드 : 2008/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