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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상실의 치유 - '데몰리션'

 

 

자신을 파괴해 보면서 '치유'의 길을 여는 한 편의 영화가 찾아왔다.

 

 

영화가 극적인 스토리 전개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판기 회사의 고객 서비스 담당에게 편지를 쓰고, 생각지도 못하게 새벽 2시에 그녀에게서 전화를

받은 다음부터 그녀를 만나게 될 때까지가 가장 이 영화에서 Energetic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 마치 사춘기 소년 소녀의 설렘 같은게 느껴지는...

 

영화는 아내를 읽고 방황하는 한남자의 소소한 일상을 소개한다. 그리고 잊기 위해 노력하지만 주인공에게 자판기 회사에서 일하는 여자가 점차 마음에 들어온다. 다음날 일을 하러 전철에 타자 한 금발의 여자가 자신을 주시하는걸 느끼고 인사를 건낸다. 하지만 시치미로 모른척 하는 그녀. 바로 자판기회사의 그녀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그는 바로 그녀에게 마을을 연로 아내의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갑자기 "그녀와 왜 결혼했어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리고 그녀는 다음 받은 편지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를 알아버린 사실을 알게 된다. 이네 집에 까지 찾아간 주인공. 그녀는 들킨것이다 주인공을 보러간 사실을.. 난감한 순간이다. 집 근처에서 담배를 피며 이를 지켜 보는 조숙한 12살짜리 아들. 몰래 화장실에서 받은 편지를 살펴 보려하지만 그녀는 남편에게 들키지 않는다. 그리고 남편은 일 때문에 다른곳으로 향하는데 생각은 온통 주인공으로 가득하다.

 

                                                                               - from blog (http://leesonginfo.tistory.com/61) -

 

'뭔가를 고치려면 전부 분해한 다음 중요한게 뭔지 알아내야 돼'라는 장인의 말을 듣고 망가진 냉장고와 컴퓨터등을 분해하기 시작하고, 마침내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집도 분해하기 시작한다.

 

아내가 고쳐주기를 원했던 냉장고를 고치는 대신 부숴버렸던 데이비스, 그런 데이비스의 복장은 기묘하다. 그가 투자 분석가로 일하러 나갈 때 입었던 와이셔츠에, 건설 노동자들이 착용하는 바지와 워커 차림이다. 그의 '파괴' 복식은, 존재를 규정하며, 동시에, 행동 방식을 설명한다. 그 복합적인 드러냄이, 그저 데이비스의 '파괴'가 '파괴'아니라, 자신의 삶을 재구축하기 위한 '통과 의례'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파괴'의 끝에서 수염을 깍고, 반듯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아내 유산으로 만들어진 장학금 수여식에 나타난 날, 뜻밖에 그는 오로지 그에게 '자학'만을 남겨주었던 결혼 생활의 또 다른 함의를 깨닫는다. 그리고 그 함의는 그에게 분노대신, 결혼이라는 정의내리기 힘든 여정, 그리고 아내 대신 죽을 수 없어, 아니 아내를 사랑하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자책을 내려 놓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가 존재하지 않는 아내를 대신하여 세상을 향해 햄머를 내휘두르며 도발했던 그의 지난 삶, 그리고 결혼, 그리고 무뎠던 그의 '사랑'이 비로소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 from blog (http://5252-jh.tistory.com/1149) -

 

 

결국 완전한 치유는 파괴에서 시작되는 다소 역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나오미 왓츠>의 분량은 많지 않지만, 성적인 관계가 두드러지지 않는 두 남녀의 순수한 서로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내를 떠나보낸 남자의 일상과 기억, 감정을 담담하면서도 폭발적으로 담아낸 이런 작품은

사실 결을 제대로 짚기 위해서 몇 번 반복해서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