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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닫는데로/JR 패스면 OK!

京都에서 첫 날





요코하마로 떠나는 에르난도와 함께 신오사카역으로 갔다. 오사카 - 도쿄 신칸센 라인에 교토와 신요코하마역이 끼어있음. 신칸센 개념을 잘 몰랐는데 에르난도가 친절히 가르쳐 주었다. 우리 패스로 신칸센 노조미는 탈 수 없다는 것도 처음 알았음. 불행히도(?!) 오사카에서 교토는 신칸센으로 16분 거리라 에르난도와 오래 동행할 수는 없었다.

이번 일본 여행의 꽃을 교토로 잡을 만큼 가장 기대했던 도시다. 인구 백만에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가득 찬, 약 1600개의 사찰과 400개 이상의 신사, 17개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를 갖고 있는 도시. 그와 함께 현대적인 면모와 교토대학으로 대표되는 지성을 함께 갖춘 곳이란 말을 듣고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없으리오.

처음 교토에 들어선 첫 인상은 확실히 오사카보다는 소박하다는 것. 물론 최신식 교토역이 나그네를 맞이하지만 전반적으로 소란스럽지 않은 차분한 느낌을 받았다.

선영이가 머물었던 'Tour Club'에 갔더니 이미 방은 다 찬 상태. 할 수 없이 두번째로 생각해 두었던 유스호스텔로 가려고 하니 너무 멀고, 가깝고 괜찮다는 게스트하우스가 있어 'Budget Inn' 간판을 보고 문을 열었다. 문 열고 몇 마디 나누자 마자 전화가 울려 주인이 받았는데 우리를 마지막으로 방이 다 찼다고. 와우~ Lucky! 방은 약간 비쌌지만 가격대비 만족도는 괜찮았음.

교토 역 근처 몇 군데 관광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니시혼간지, 히가시 혼간지 소세이엔를 가기로 결정. 니시ㆍ히가시 혼간지는 사찰이고 쇼세이엔은 정원인데 난 확실히 정원 쪽이 더 맘에 들었다. 우리나라 사찰, 궁, 정원보다 정교하고 섬세한 느낌. 독실한 불교 신자인 어머님 생각이 많이 났다.

한 바뀌 둘러보니 오후 3시경. 다른 곳을 가 보자니 입장 시간이 4시, 5시까지고 대부분 JR 패스가 먹지 않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비 걱정없이 다닐 수 있는 나라에 가 보기로 했다. 사실 우리의 여행코스에서 약간 비켜있는 곳이긴 한데 계획과 달리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다녀오게 되었음.

나라는 관광지가 몰려있어 둘러보기 쉬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너무 늦어서 얼마 보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는 점일까? 완전 스고이 헌사마가 동물을 무서워 하는 것도 처음 알았음.

우리나라와 중국 북경을 비교했을 때 일본의 정원은 정말 섬세하고 화려하다. 물론 아직 교토의 1/10도 보지 않았고, 다분히 외국인으로서 이국적인 정취가 가미된 평가겠지만... 내일ㆍ모레 좀 더 돌아보면 알 터이다.

(싸이월드 : 2008/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