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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닫는데로/Kiwi Story

Christ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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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랬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도시.

Tekapo에 있을 때 적었던가? 뉴질랜드에서 도시는 Auckland로 충분하다고... 완전 착각이었다.

도착해서 YHA에 짐 풀고 잠시 시내 구경을 나왔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에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유럽풍의 아름다운 건물과 오가는 사람들의 왠지 모를 포근한 모습.

문화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미술관과 박물관, 훌륭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보타닉 가든... 무엇하나 맘에 들지 않는 것이 없었다.

Christchurch가 Melbourne을 축소해 논 거 같다고 말하면 뉴질랜드 사람은 화내겠지만,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유럽풍의 건물과 거리등이 멜번과 느낌이 많이 비슷하다. 아주 대중적인 교통수단은 아니지만 트램도 다니고... 인구는 멜번의 1/10정도 될까? 작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도시다.

점심먹고 이곳저곳 돌아다니긴 했지만 금방 날도 저물고 시간도 별로 없어서 박물관과 미술관 안에는 오래 있지는 못했다. 내일은 바쁘더라도 꼭 들려야겠다. 잠시 스치듯 몇 가지를 보긴 했는데, 특히 마오리족과 안작(ANZAC)에 관한 전시물이 아주 괜찮을 듯.


Tekapo에서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난 다음 코스로 뉴질랜드 여행을 정리하기에 더 없이 좋은 도시인 것 같다. Auckland에는 한국인과 중국인이 많았다면, 여기는 보이는 동양인마다 거의 일본어를 쓴다. --;; 상점 간판도 거의 영어, 일본어.


내일은 조금 바쁠 것 같다. 아침 일찍 빨래도 하고 돈도 조금 찾아서 우리 부모님께서 그리 소원하시는 홍합도 사고, souvenir가게에서 몇 가지 살 것도 있고 미술관과 박물관에도 가야 하고...

여행을 마무리하는 때라 이것저것 할 게 많다. 그래도 거의 다 정리하긴 했는데, 두 가지 걸리는 게 있긴 하다. 하나는 세관. 그 재수없는 콧수염 같은 사람을 다시 만날까봐 살짝 걱정되기는 하는데 이제는 그 때보다 영어도 훨 낫고 침착하게 잘 대응하면 별 문제 없을 것 같다. 내가 뭐 잘못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또 하나는 숙소. 멜번의 YHA에 예약하기 위해서 일부러 Christchurch에서는 YHA에 묵었는데, 이틀 이상 전이 아니면 국제 예약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결국 멜번에 도착하고 나서 숙소를 정해야 하는데 혹시나 빈 방이 없을까봐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비수기라서 Dormitory room은 충분이 있을 것 같지만, 혹 없더라도 밤에 몇 시간 보내는 것은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기도 하고...

하여간, 내일은 멜번으로 돌아간다. 왠지 집에 돌아가는 느낌일 거 같기도 하다. ^.^

(싸이월드 : 200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