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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닫는데로/Kiwi Story

Milford Sound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 나와 계속 일정을 함께 한 정신적 동지
중국인 커플이 Milford Sound 투어에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내가 유일한 non-native인가~ 으윽... 조금 뻘쭘하긴 하겠으나 역시
나 답게 개의치 않기로 했다.

Te anau에서 두 대의 관광버스를 봤는데, 놀랍게도 한국인 단체
패키지 관광객들이었다. 우리 부모님 나이 쯤 되셨을까?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저렇게 패키지 투어로 다니면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분들과 몇 마디 나누었는데 완전 전형적인 한국인 향기가~~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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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에 출발하여 12시에 Milford sound에 도착. cruise를 타고
sound(좁은 해협을 말함) 안으로 들어갔다. 버스에서부터 왠지
영국인 같지 않은 사람이 있었는데 크루즈를 탈 때 그 사람이 말을
걸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시드니에서 일하고 있다가 휴가차
뉴질랜드를 여행 중이란다.

날씨도 굳고,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 아니면 지금까지 멋진
풍경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 이상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 아르헨티나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한 게 더 재미있었으니. 크루즈
모터 소리가 너무 커서 잘 들리진 않았지만

숙소에 돌아오니 어떤 청년이 있었다. 이스라엘에서 왔다는 이
청년은 남섬만 한달 동안 여행할 작정이라고... 내 침대 윗 칸을
보니 왠 중국어로 된 비닐 봉지가 흩어져 있었다. 누가 또 있냐고
물어보니 한 아시아 여성이 내 침대 위에서 잘 거라고 했다.

일단 배가 고파서 식당으로 갔는데 중국이 여성(30대 초중반 정도?)
과 서양 여자가 얘기하는 중. 이 중국여자분이 완전 명물이다.

자신을 절~때 Chinese라고 부르지 말고 Taiwanese라고
불러달라도 부탁한 이 분과 한 시간도 넘게 수다떨다가 지금에서야
씻고 일기 쓰는 중이다. 덩달아 독일 아줌마(유럽 여자분들은 나이
가늠하기가 정말 힘들지만 이 분도 20대로 보이진 않았음)도 함께
정신없이 떠들었음.

이 타이완 아줌마 수퍼 문 닫기 전에 장 봐야 한다고 나가서 지금
휴식 중... ^.^ 앗, 아줌마 장보고 돌아와 또 20분 동안 수다 떨다가
다시 이렇게 일기 쓰고 있다.

혼자 여행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면 뉴질랜드에서는
전혀 걱정 마시라! 영어가 조금만 된다면, 그리고 조금 열린 마음을
갖고 적극적으로 사람을 대하면 멋진 international 친구들을
사귈 수 있으니 이 어이 즐겁고 기쁘지 아니한가! ^.^

(싸이월드 : 200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