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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Doly

▶謹弔◀ 뜨는 해를 기야할 수 없이 지는 별


많은 사람들이 김대중 대통령을 민족화합과 민주주의의 선구자로 인식하고 있다.
즉, 민주화와 통일에 발판을 마련한 정치인으로서 故 김 전 대통령을 많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그 분이 펼쳤던 경제정책에 더 영향을 받은 세대이다.

99년 대학을 입학했을 무렵은 정말, IMF 체제 한 가운데에 있었던 시대였다.
국가 부도를 막기 위해서 구조조정을 비롯한 각종 경제 시스템에 변화가 일어났고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DJ에게 진보적인 무언가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나라의 알짜배기 자산과
경제근간을 외세에 팔아치운다고 비판했었고, <신자유주의>라는 용어가 유령처럼 떠돌아 다녔다.

하지만 IMF선고를 받은 3년 후 우리는 우리 스스로조차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일어섰다.
대기업들의 경쟁력과 체질은 개선되었고, 글로벌 경제의 외곽에서 중심으로 이동하였다.

물론 카드대란, 부동상 폭등 및 상시적인 취업난, 빈부격차와 같은 어두운 면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수치에서 나타나는 경제력과 아시아 각 국에 펼쳐진 문화적 세계화로 인해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인임이 세계 속에서 부끄럽지 않게 된 토대는 이 때 마련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회안정망을 구축한 것은 참여정부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지만, 그 근간은 허겁지겁
IMF를 벗어난 후 국민의 정부에서 준비한 것을 계승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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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할 때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 전문가는 아니라고 알고 있던 그가 이루어낸 것이 이정도일 진데,
하물며 평생을 두고 치열하게 고민했던 통일/ 민주화/ 정치적 선진성/ 문화주의에 있어서랴.

수많은 매체에서 DJ의 업적을 말하고 있듯이 대한민국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애정과 관심은 정말
전방위적이었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DJ만큼 지속적이고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리더도 없을 것이다.
그의 한계라고 일컫는 지역주의에 기반을 두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 '노사모'의 경우가 예외겠으나 그 역시 큰 틀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지지 연속석상에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두 분의 큰 별이 스러지고,
쥐박이의 어리버리함 속에서 그 이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적에
어느 누구와 함께 누구를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故 노대통령의 죽음에서는 이명박이 보이고, DJ의 죽음에서는 지리멸렬한 지금의 여의도가 보이고 있다.
DJ가 보여준 식견과 비전의 10분지 1이라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을 고대하는 것은 어려운 것인가.

안타까운 이의 죽음은 숙연함과 애도로 고이 보내드리고, 살아야 갈 이야기를 누구와 더불어 나누어야 할 것인지
안타깝게도 나는 잘 알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