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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장/여행시 필요한 것들 1편 - 현금, 유니온페이카드 지난 주('23년 3월 중순) 오랜 만에 중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봉쇄가 풀리고 거의 3년 만이네요;;; 사실 중국에서 살 때에는 중국 은행 계좌가 있으니까 중국의 여러 서비스, 특히 간편결제 서비스 및 이와 연동된 다른 필수 어플들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중국의 은행 계좌가 없는 상태에서 회사 법인카드(마스터카드)를 들고 어떻게 대금을 지불하고(가급적 Pay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했지요) 결제 및 이동하는데 지장이 없는지 나름 알아보고 준비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가 보니 예상 및 시도했던 대로 되지 않은 것도 정말 많았습니다;;; 따라서 중국 출장시 어떤 애로점이 있었고, 중국 출장이나 여행을 다닐 때 무얼 준비하면 좋을지를 경험기(?!) 비슷하게 한번 공유해 보려고 .. 더보기
울산으로 간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1년, 그곳에 미래가 있었다 내 인생 첫번째 해외여행지는 중국 연변이었다. 대학시절 교내 학생들과 단체로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 고구려 문화교육기행을 떠나 북경을 거쳐 귀국하는 일주일간의 여행이었다.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구에서는 중국어와 한글이 공식언어로 쓰이게 되는 걸 알게 되었다. 쉽게 말해 거리의 간판이나 공식 문서등 한글/한국어는 적어도 조선족 자치구내에서는 중국어와 비슷한 공식적인 지위를 갖는다. 아마 다른 소수민족 자치구도 각 민족별로 비슷한 정책을 펴는 것 같은데 공산주의 국가로서 떠올릴 수 있는 경직성과 다른 개방된 정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 후 호주에서 약 4개월 정도 짧은 어학연수 겸 머무른 적이 있다. 당연히 백인이 주류였지만, 다양한 아시아계 사람들도 함께 모여 살고 있었다. 아시아계라고 .. 더보기
마약 민주주의 - 넷플릭스 '나르코스(Narcos)' ** 본 블로그의 이미지는 이 블로그(https://blog.naver.com/dbswpahs/223006375390)에서 발췌하였습니다. TV시리즈 수리남을 보면 국가정보원과 미국 마약단속국(DEA, 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이 공조하는데, DEA요원들이 작전을 위해 용병을 고용하고 헬기를 타고 총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군대 특수부대 같은 느낌이라 공무원치고 좀 오버 아닌가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TV시리즈 나크로스(Narcos)를 보면 왜 DEA가 이런 무장이 필요한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마약단속국이 상대하는 남미 마약상이 좀도둑은 물론 조직폭력배 수준이 아니라 거의 군사 조직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대마초(마리화나) 수준의 마약을 단속하던 동네 경찰 같.. 더보기
신발에 미친 사람들 - '슈독(Shoedog)' in 나이키 우연하게도 최근에 읽은 두권 모두 아웃도어 및 스포츠 의류 회사 창업자의 책이었다. 그러다 보니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츠의 자서전 '슈독(Shoedog)'은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https://juneywoo.tistory.com/393)'과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되었다. 두 창업자의 창업 동기와 배경, 커리어는 완연히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다루는 제품(아웃도어 용품, 신발)에 미친 전문가들이었다는 점은 동일하다. 필 나이츠는 스탠포드대학에서 MBA를 마친 회계사 출신이지만 대학시절까지 육상 선수로 활동했다. 그의 대학 스승은 미국 국가대표 육상 감독이었던 바우어만이었다. 필 나이츠의 회계법인 상사이자 후에 나이키(Nike, 초기 회사 이름은 '블루 리본'이었다)에 합류하는 회계사 헤이즈는.. 더보기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 '파타고니아' 첫장 프롤로그의 타이틀이 '옳은 것을 선택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압도적으로 성공하는 법'이다. 뭔가 자화자찬, 자랑을 하려고 이렇게 썼을까? 이 책은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의 창업자라고는 믿을 수 없이 명확하게 '환경'이라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환경을 지키고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만들자는 신념을 사업을 통해 일관되게 실천/실행하고 있다. 다시 말해 '파타고니아'의 성공을 통해 기업을 운영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지구를 지키고 환경을 보호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파타고니아'의 성공이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기여하도록 노력한다. 즉, 사업의 방식과 성공 모두 이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다. 요즘 기업사와 관련된 책을 보고.. 더보기
감동의 종합 선물세트 - '더 퍼스트 슬램덩크'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압도적인 점은 뭐니뭐니해도 1) OST를 포함한 기가 막힌 사운드와 2) 산왕전 경기 장면을 입체감 있게 살린 3D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90년대 슬램덩크를 좋아했던 여러 이유 중에 하나가 강백호, 정대만, 서태웅 등 캐릭터의 성장을 지켜보는 거였을 거다. 그런 점에서 원작 슬램덩크에서 그다지 큰 비중을 가지지 못했던 송태섭을 극장판 슬램덩크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사랑했지만 한편으로 계속 떨어뜨리지 못했던 형의 그늘에서 벗어나 또 다른 도약을 하는 모습을 이야기의 줄거리로 삼은 것도 꽤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언급했겠지만 아쉽게도 원작 슬램덩크 만화를 보지 않고 이 극장판만을 보는 사람들은 내용을 이해를 할 수 없거나, 혹은 원작을 본 사람들이.. 더보기
진보의 불평등 기획은 왜 실패했는가 - '좋은 불평등' 유시민 선생의 책을 제외하고 '나는 어떤 쪽에 서 있는 사람이다'를 드러내고 써 내려간 책을 읽은 지 오래 되었던 것 같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양산에서 이따금 페이스북을 통해 책을 추천하시는데, 본인이 진행했던 정책에 대해 비판적으로 써 내려간 책을 추천하신 셈이라 눈여겨 보다가 도서관에서 빌려 읽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불평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막상 현대 한국사회의 불평등의 기원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막연히 보수정권의 신자유주의 혹은 대기업 위주 정책 때문에 그렇다든지(진보적인 분들), 아니면 불평등이라는 건 당연하다든지(주로 보수적인 분들), 그도 아니면 뭐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는 생각 정도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진보 진영에서 오랫동안 머물러왔고 지금도 .. 더보기
조잡하고 저속한 - '비스티 보이즈' 비즈티 보이즈(Beastie Boys)의 비스티가 Beast(야수같은) 그런 뉘앙스의 어휘인가 해서 사전을 찾아 보니 '싫은, 조잡한, 저속한'이란 뜻이라고 한다. 영영사전을 찾아 더 정확하게 찾아 보면 'an insect or other small animal'이란 뜻이었다. 아마 조잡한/조악한 정도의 뜻이 어휘 상으로도 영화 분위기상으로도 좀 맞아 보인다. 돈은 없는데 잘생기고 남자/여자 후리는 재주가 있어 밤에 술집에서 남자/여자에게 술파는 여자/남자들의 이야기다. 술집 남녀들의 그렇고 그런 얘기인가 하고 보다가 중반부로 넘어갈수록 이야기가 점점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 마지막 장면은 마치 2008년판 소설 '운수 좋은 날' 같은 서글픔이 느껴졌다. ‘수리남'을 너무 재밌게 봐 윤종빈 감독 작품 중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