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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원하지 않는 유목의 삶 - '바리데기' '노마드', '노마디즘'이란 말이 얼마전까지 유행하고 있었다. 지금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경기침체로 모든 어젠다를 집어 삼킨 블랙홀의 계절이지만, '노마디즘'이란 꽤 강력한 힘을 가지고 떠돌고 있었다. 쉽게 말하면 '유목주의'라고 불 수 있는데 어느 한 군데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 다니면서 생활을 영위하는 것들을 말한다. 이 용어는 긍정적으로 쓰일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쓰일 수도 있다. 좁은 한 국가, 민족, 사회의 테두리를 벗어나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 문화와 지역의 좋은 점을 취하고 적응력을 키워 더 많은 가치를 창조해 나가자는 의미 한편,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타의에 의해 이곳저곳 떠돌아 다닐 수 밖에 없는 슬픈 역사와 운명의 여운도 남아있다. 소설 '바리데기'는 세계사적인 슬픔 .. 더보기
천사는 여기 머물다 - '전경린', 2007년 이상문학상 대상 29년 만에 찾아온 폭풍같은 사랑. 사랑이 너무 깊어 증오를 부르고 그 애증이 삶을 파괴하는 여자의 이야기. 사랑 없이 지낸 29년, 그 흔한 떨림이나 설레임 없이 지내다 그를 만난다. 세상이 허용하는 범위 밖에 있는 그에게 바치는 사랑. 그는 그녀의 사랑에 빠져 자신의 삶이 부서지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녀에게 모든 삶을 걸지만 그녀가 그에게 바치는 사랑이 그 외의 남자에게도 향할까봐 끊임없이 의심하고 괴로워하고 억압한다. 세상에 그런 여자도 많고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여자와 함께 있다는 믿음까지는 나아가지 못한다. 신뢰와 믿음에 바탕을 둘 겨를 없이 이루어진 사랑은 욕망에만 기대게 되고, 그 욕망이 삶을 파괴하는 걸 목도하는 그녀는 결국 그와의 사랑에 힘겨워하다 그에게 도망치고 만다. 결혼.. 더보기
달콤한 나의 도시 1. 요즘 '달콤한 나의 도시'라는 드라마에 빠져 있다. 예전에 한참 빠졌었던 '연애시대'와 비슷한 느낌. 그 때만큼 크레이지는 아니지만, 20대 후판, 30대 초반의 젊은 남녀가 고민할 법한 여러 이야기가 아주 솔직하게 펼쳐지고 있다. 일과 사랑, 가족의 문제가 일상의 소소함과 더불어 뒤엉키는데 나에게는, 일상의 변화가 드라마에서처럼 그다지 다이나믹하지 못하다는 점이 조금 다르다고 할까? 휴가 내내 특별한 계획없이 보내는데, 타이밍 맞게 좋은 드라마가 다가오게 되었다. 2. 요즘은 예전보다 훨씬 더 글이 써지지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대단한 것도 아니고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나 업무상 오가는 메일 정도가 내가 쓰는 글의 대부분이지만 요즘은 더욱 자판을 치기가 버거워졌다. 처음엔 중국어 교육 때문에 그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