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과 藝術의 뜰

너무나 계속 우울한 - '해무'

주니우 2015. 6. 28. 20:57




작품은 좋지만, 정말 불편한 영화였다.


가뜩이나 우울한 공기로 가득찬 이 세상에 저렇게 계속 불편하고 우울하고 잔인하고 

쓸쓸한 이야기를 보고 있으니 계속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살아남기 위해 계속 잔혹해 질 수 밖에 없는 정진호의 선원들...

그 피 튀기는 장면들 보다, 동식이를 떠나고 6년만에 우연히 만나는 홍매가 더 가슴이 아팠다.

내가 만일 홍매라면, 모든 걸 바쳐서 자신을 구해준 동식이라 하더라도 곁에 남을 수 있었을까.


중국에서 밀항선을 탄 여자가 죽음의 고비를 넘긴 사랑과 친오빠가 있는 안전한 삶 중에서

어떤 것을 택할 수 있었을까. 이 모두 다 살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니 정말 사는게 징그럽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