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과 藝術의 뜰

지옥의 마음으로 태평성대를 일구다 - '뿌리 깊은 나무'

주니우 2011. 12. 25. 09:58



뿌리 깊은 나무는 소설 원작이 있는 드라마이자,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작품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면서 '소설 원작'과 '사료'를 모두 염두해 두고 있다. 그 차이에 대해서 세밀하게
분석해 놓은 자료가 블로그에 엄청나게 올라오는 것을 보면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사랑하면서도 한 장면 한 장면 꼼꼼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종영되고 나서 역시 엄청나게 포스팅이 올라왔다. 1회 ~4회까지 최고였다 / 1회 ~ 10회까지
완벽하고 그 다음은.../등 이렇게 엄격하게 '뿌리 깊은 나무'를 바라봐주는 모진 시청자도
있었지만, 역시 나는 대부분의 사람처럼 마지막회만 빼고 죽 흥미진진하게 이 드라마를
보아온 사람이었다.


마지막회에서 모조리 다 주인공들을 죽이고, 그리고 아무리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고 해도 
임금이 백성들에게 한글을 선포하는 자리가 피바다가 되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뛰어난 살수 '윤평'이 정기준 옆에서 충성을 다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더라도
개파이라는 자가 북방에서 온 대륙 제일 검이, 왜 밀본 정기준을 따라다니며 왕을 시해하려는,,, 죽을 자리로
가는 건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여러 죽음의 자리가 억지스러웠지만, 그래도 정기준이 죽을 때 세종과 만나는 장면은 꽤 감동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뿌리 깊은 나무>는 수준과 완성도 면에서 한국 드라마의 절정에 이른
작품이라고 한다... 아, 이제 가슴이 뛰는 수요일은 당분간 없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