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과 藝術의 뜰

1할 2푼 5리의 승률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주니우 2011. 5. 14. 10:43


어떻게 보면 조선시대 같은 중세 사회가 마음은 더욱 편했을 지도 모른다.
자신의 태생과 신분에 따라 모든 것들이 정해졌으니까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뜻에 따라 노력하면
그 만큼의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자유로운 사회

누구나 악착같이 돈을 벌려고 하고
좋은 학교에 입학하려고 하고,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으려는 사회
그래서 죽을동 살동 살아야 하는 사회에 놓여있는 우리

'삼미수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야구를 빌어 이런 사회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려 놓았다.

주제는 이다지도 무겁지만, 문체는 가볍울 때는 가볍게.
무거운 톤에서는 힘을 빼고 쓰였기 때문에 굉장히 쉽게 읽힌다. 한번 책을 잡으면
좀처럼 손에 놓기가 힘이 든다. 황석영 선생은 이런 가벼움 때문에 
이 책에 한겨레 문학상을 주는데 주저했다고 했으나



주제 역시 '삶의 가벼움'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인생이야 완급 조절이 필요하겠지만
좀 김 빠지는 얘기가 될 수 있어도,

나는 적어도 야구는 - 스포츠는
죽을만큼 온 힘을 다하는게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은퇴한 양준혁이 '언제나 죽을 힘을 다해 1루로 뛰는 남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듯이, 그게 진짜 야구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