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과 藝術의 뜰
쓸쓸함 그대로의 쓸쓸함 - '내 젊은 날의 숲'
주니우
2011. 1. 16. 15:33
'허무'와 '쓸쓸함',
더럽고 추한 것들에 대한 관조는 김훈 소설에서 내내 읽을 수 있는 것들이니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지만
이번 장편소설 '내 젊은 날의 숲'은 그다지 이야기의 굴곡마저 없어
더더욱 '허무'와 '쓸쓸함'이 깊이 들어온 느낌이다.
그림을 그리는 여자가 그림을 그리는 이야기
그림을 그리면서 바라본 이야기로 채워져 있는 이번 소설은
김훈의 어떤 소설이건 언급되는 '말할수 없는, 말하여질 수 없는'
즉, 묘사하기에는 너무나 벅차고 너무나 감당하기 어려워서
그럴 수 없는 그래서 때로는 안타깝고 고귀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녀 자신, 혹은 주위에 인간들의 인간적인 소외와 고독의
면면이 더욱 뚜렷하게 대비된 느낌이다.
마지막에 아버지의 유골을
한국전쟁 때 뒤엉켜 죽은 군인들의 뼈가 묻은 골짜기의 새들에게
뿌려주는 모습이 조용히 마음 속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