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사람 - '굿 & 바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언가를 해본 날은 꼭 기록으로 남겨 놓아야 한다. 첫 키스를 한 날, 대학 입학식, 결혼 기념일 같은 것은 말 할 것도 없거니와, 처음 넥타이를 매어본 날, 처음 혼자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고 나온 날 같은 것도 꽤나 의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겠다. 오늘 내가 그런 일이 있었는데 아무도 없는 극장에서 혼자 영화를 보게 된 것이다. 비록 객석은 텅 비었지만 그렇게 썰렁한 영화는 아니었는데... 죽음은 생의 마지막이지만, 누구에게나 처음 겪는 일이기도 하다. 죽은 자의 염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 답게 등장인물의 복색과 미장센, 행동 하나하나는 모두 굉장히 절제되어 있다. 인생의 4대 이벤트 '탄생, 성년, 결혼, 죽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가 갖고 있는 엄숙함, 제례의 숙연함에서 나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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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병헌, 송강호, 정우성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김지운 감독과 만나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영화다. 무엇보다 칸영화제에서 서양 영화인들의 관심을 한눈에 받았던... 제 2차 세계대전은 그들에게서 익숙한 역사이겠지만, 공간적 배경이 동아시아 그 중에서도 태평양 쪽이 아닌 만주 지방이라는 점이 낯섦과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았을까? 바로 우리의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화면속에 펼쳐지는 나무하나 없는 평원과 만주의 분위기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다. 영화 보고 나서 리뷰를 보니 좋은놈 - 정우성, 나쁜놈 - 이병헌, 이상한놈 - 송강호'분'으로 나타난 거 같은데, 내 생각에 셋 다 좋은놈이자 나쁜놈이며, 한편으로 이상한 놈 아닌가 싶다. 이병헌에게서만 '좋은놈'의 팩트가 거세되었을 뿐, 처음 시나리오를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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