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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의 즐거움

학습, 혁신, 성장을 위한 심리적 안정감 - '두려움 없는 조직'

 

넷플릭스는 전 직원을 프로스포츠의 선수처럼 생각하고 조직을 운영한다. 구성원의 역량을 최대치로 올려, 높인 인재 밀도로 조직 내부에 최대한의 자율과 권한, 솔직함을 발현하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해 놓았다. 그러나 그 반면 구성원들 사이에서 항상 조직에서 내쳐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나 공포는 분명히 깔려 있을 것이다. '적절한 성과를 내는 직원은 두둑한 퇴직보상금을 주고 내보낸다'

<두려움 없는 조직>은 조직에 심리적 안정감을 부여하여 이를 통해 학습, 혁신,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심리적 안정감은 단순히 공기업이나 공무원 같은 철밥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업무 관행과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관행, 사건, 행동에 대해 직급 구분없이 자신의 소신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그래야만 조직내 창의와 혁신, 성장의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지 않았던 과거의 몇가지 예를 드는데,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나 웰스파고 은행에서 교차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객 동의 없이 계좌나 신용카드를 개설하는 사례 등이다. 무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위압적인 CEO의 지휘 하에 억압적인 분위기에서 한계까지 구성원을 몰아가고, 직원들은 뒤쳐지거나 해고당하지 않기 위해서 무리하다가 법과 규정을 위반하여 커다란 위험에 처해진 사례들이다. 

앞서 읽었던 넷플릭스의  논쟁적인 사례를 접한 후, 뭔가 다른 시각의 경영 이론을 찬찬히 살펴 보았다는 의미는 있었지만, 사실 책 자체는 굉장히 지루하다. '구성원이 창조적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물음과 반론을 자유롭게 펼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는 조직에서만 혁신과 성장이 가능하다'라는 한 문장을 정말 길게 늘어놓은 것에 불과하다. 확실히 경영 관련 서적은 두루 뭉실하게 좋은 이야기만 나열해 놓은 것보다, 실제 구체적인 기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깊게 분석해 놓은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