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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의 즐거움

아마존

머리아픈 일도 많고 머리를 쓰고 싶지도 않아서
최근 여가 시간에 독서보다는 반복적인 훈련과 연습으로 몸과 마음이 익숙해지는 것들을 주로 해왔다.
예컨데 외국어공부나 운동 등...

그러다 책장 한 켠에 넣어 두었던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를 꺼내어 하루만에 정독하였다.
많은 생각과 영감이 떠올랐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느낀 바가 있어 몇자 적어 보게 되었다.

수년전 회사에서 좋은 기회를 주어 그룹 전체 교육을 참석할 수 있었는데, 강사가
'우리는 100세까지 살고 80세까지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시대의 초입에 있다'라고 하였다.
그 땐 왠지 충격적으로 느껴져서 집에 오는 길에 곰곰히 80까지 일하는 나는 인생을 어떻게 꾸릴까를
나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80세까지의 '일'을 어떻게 계획할 것인가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일생의 '일'을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누어 보았다.

운좋게 이 회사에서 오래 일하면 50대까지 일할 것이고 이는 <전반전>에 해당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 80까지 일은 <후반전>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승부는 <후반전>에 판가름난다.

돌이켜보면 동료들, 고객들, 이해관계자들 혹은 가족들에게 가혹하거나 무례하거나 혹은 뜻하지 않게 상처를 주곤 한다.
이는 다시 생각해보면 <전반전>에 집착한 나머지 <후반전>을 고려하지 않은 테클과 반칙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다니는 이 회사는 <후반전>을 잘 꾸리기 위한 <전반전> 이라고 하면 마음도 편하고 훨씬 능률적이면서 무리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성과창출'과는 별개의 일이다. <전반전>에 골을 넣어야 <후반전>에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드시 <전반전>의 성과창출은 좋은 <후반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평소에 하던 차에 저자 박정준씨의 글을 읽으며 깊은 동지애를 느꼈다.

너무 눈앞의 것들에 매몰된 나머지 긴 호흡을 놓치지는 않으려고 한다, 아직 나는 전반전의 반도 지내지 않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