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과 藝術의 뜰
꼰대정신 - '부러진 화살'
주니우
2012. 1. 25. 19:54
'도가니'만큼이나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리뷰를 읽어보니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었지만, 몇 몇 사람들이 제기한 반론도 귀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즉, 김경호 교수도 결코 선한 편에만 서야할 사람은 아니었다는 것, 실재의 김경호 교수가 영화보다 훨씬 더
비 상식적인 인물이었다는 점은 영화에서는 그다지 드러내지 않은 채 - 물론 강고한 고집등은 시종일관 나타나지만 -
사회의 권위에 눌린 억압받은 대중의 상징처럼 미화했다는 점이 그렇다.
실재 사건은 영화에 나타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국면이 담겨 있는듯 하다. 꽤 많은 사람들이 실재의 김경호 교수의 입장에서 영화가 만들어진 것을 인정하고 있다. 즉, 좌파적 입장을 견지한 정지영 감독의 피아 식별에 의해 변주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실화를 걷어내고 영화로서만 본다면 요즘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사회적 옳고 그름에 대한 논쟁을 비교적
세련되고 의미있게 짚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재미있게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꽤 괜찮은 영화였지 않나 싶다.
미련할 정도로 원칙을 내새우는 김경호 교수(안성기)와 세상의 고통을 끝내 외면하지 못하는 노동변호사
박준 변호사(박원상)를 통해 시종일관 분노하면서 감정이입하게 되느니...
사회의 권위에 눌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게 어떤 방식이던 분노를 삭혔던 기억을 이 영화를 통해서 떠올리게 되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바람직한 세상의 모습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될 터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