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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실화라서 더 안타까운 - 사라진 그녀(消失的她) 우리나라에 소개된 많은 중국 영화/드라마 작품들은 시대물이거나 어린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연애물들이 많았는데, 스릴러 중 흥행한 작품이라고 하여 관심을 가지던 중 보게 되었다. 서스펜스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작품을 다 보고 나면 정말 급속도로 씁쓸해진다. 뭐랄까, 뒤통수 반전이라고 할까? 뒤통수 반전이긴 한데, 약간 오래된 영화에서 보던 '이 모든 것은 다 꿈이었어' 같은 느낌이라 허무하고 허탈하다.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고 배우자를 잘못 만나면 돌이킬 수 없이 인생이 뒤집어진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여운이 남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5-4ASWrBNEE&t=1s&ab_chann.. 더보기
유쾌한 계약 연애 - 노 하드 필링스(No Hard Feelings) 중고생 시절 떠올릴 법한 아름답고 농염한 누님에 대한 판타지 영화였다. 19금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만의 세상에 빠진 외톨이 예비 프린스턴대 합격자 아들이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고 사랑을 아는(+섹스도 아는) 남자가 되길 바라는 돈많은 부모가 중고 뷰익 세단을 미끼로 계약 연애 공고를 낸다. 빠듯한 생활을 이어가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겨 놓은 집까지 팔아야 되는 상황이 되자 중고 뷰익을 얻기 위해 매기(제니퍼로렌스)는 계약 연애에 합의하고 소심한 남자 주인공 퍼시를 유혹하기 시작한다. 억지스러운 설정과 앞뒤 안맞는 이야기는 그냥 받아들이겠다는 넓은 마음을 가잘 수 있다면 약 1시간 45분 정도 시간을 때우면서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순진한 샌님을 유혹하는 섹시하고 .. 더보기
국난을 극복한 스승과 제자 - '고려거란전쟁' 목종 말기부터 귀주대첩까지의 한반도의 역사는 보는 이의 애간장을 녹이는 확실히 굴곡진 역사의 시절이었다. 그런 점에서 '고려거란전쟁'은 스토리의 기본은 먹고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전통사극임을 잘 알고 시청하는 분들의 기대를 부응하기 위해 비어있는 사료의 역사적 공간을 어떻게 작가가 잘 채울 수 있을 것인가. 채워진 공간의 연출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가 관건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대하 사극이라는 점은 이견이 없는 것 같다. 특히 대규모 전쟁 장면은 최신 컴퓨터 기술을 통해 어색함 없이 웅장하고 사실적인 느낌을 잘 살린 것 같다. 다만, 양규 장군 죽음 후 작품 후반부의 연출이나 스토리 전개 양식이 바뀌게 되는데 이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기도 하였다. 호족의 권한을 빼앗기 위해 벌인.. 더보기
신이내린 영웅인가 심판받을 악인인가 -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사람을 죽이고 죽는 것이 메인 주제인 영화이지만 아주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몇번 주인공들의 인터뷰를 보면 Pop하다고 하는데 그런 느낌이 확 들어온다. 살인을 주제로 한 영화들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자르고 찌르고 피튀기는 장면을 뮤직비디오 촬영하듯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연출적인 부분에서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Pop한 연출은 살인 장면 뿐만 아니라 작품 곳곳에 많이 장착되어 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모두 이루어지지 못하는 정의의 심판을 사적 복수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따라가는 스토리이다. 그 안에서 각자의 비틀린 사연들이 펼쳐지고 하나씩 죽어가는 빌런들과 그 빌런들을 마주하고 처리하면서 세 주인공들이 어떻게 관계가 묶였다 풀리는지를 감각적인 화면으로 담아낸.. 더보기
우리의 식탁이 변해 가기까지 - '백년 식사' 비록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가 되어 암울한 정치적 상황에 놓였지만 근대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일반 시민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와 이루어졌을 1910~1940년대까지의 사회상에 관심을 가지던 중 읽어보게 된 책이다. 최근의 K푸드보다 대한제국부터 광복 이전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음식을 접했는지, 특히 서양식 채소와 요리를 어떻게 도입하게 되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 보았다. 막상 읽어보면, 일제강점기 근대화 시절 이후 산업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우리 식탁이 변해왔는지도 꽤 흥미롭기도 하다. 인스턴트 라면의 도입이나 마요네즈, 버터가 어떻게 쓰이는지 등은 내가 태어난 전후의 일이라 재미있었다. 어릴 땐 바나나가 비싼 고급 과일의 느낌이었는데 자유무역의 과정에서 어떤 과정으로 관세가 철폐.. 더보기
우리를 미치게 하는 것 - 영화 '리바운드' 꼴찌 팀의 반란, 로맨틱 코미디 만큼이나 진부하지만 해어나올 수 없는 마력. '머니볼', '스토브리그'와 같은 스포츠 영화에서 느끼는 아드레날린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감동이 더한다. 부산중앙고는 원래 농구 명문 구단이었으나 2010년도 우수한 유망주들을 서울의 명문 구단에 빼앗기면서 존폐 위기를 겪는다. 이 때 프로 2군에서 전전했던 공익근무요원 강양현 코치가 자라지 않는 키로 명문 구단에서 외면받던 선수와 길거리 농구하던 친구들을 영입해 단 6명 만으로 고군분투하며 전국대회 결승전에 오르는 실화를 영화로 구성한 작품이었다. 요즘 의욕이 떨어져 리프레쉬가 필요하던 때에 적절하게 마주한 작품이었다. 언더독의 반란, 사실 나나 우리 조직은 풍부한 자원과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더보기
용의자와 형사의 브로맨스 - '독전' 1편 독전2편의 악평 때문에 독전 1편을 보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독전 2편은 넷플릭스에서 엄청 밀어 줬는데 실패했다는 평이 대부분이고 1편보다 못하다는 얘기가 많아서 독전 1편은 어떤가 싶어 궁금했다. 독전 1편은... 최근 유행하는 마약 형사물이기도 한데 그보다는 신분을 숨긴 피의자와 이 거대 마약상을 잡고 싶어 불 속에 뛰어드는 형사의 브로맨스 같은 작품이었다. (스포일러임) 15세 치고 잔인한 장면이 나와서 Bloody류의 형사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다만 초반 30분을 넘긴다면 꾸준히 보게 되는 작품 정도? 원작은 홍콩 영화라고 한다. 내용은 So So 인데, 류준열과 조진웅의 연기가 상당하다. 더보기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휴먼스토리 -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정신병원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간호사분이 웹툰으로 올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넷플릭스 시리즈물로 구현한 작품이다. 원작 웹툰을 찾아봤는데 드라마처럼 귀엽고 러블리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자극적인 작품이 많은데, 오랜만에 접한 담백한 휴먼 드라마였다. 마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사랑스럽고, 친근하고, 친숙하다. 여기서 친숙하다는 점은 명신대학교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와 의사님들 뿐만 아니라 병원 환자분들과 가족들이 겪는 아픔과 상처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난관과 고민들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보기 전까지 정신병원을 드나드는 사람들에 대해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색안경을 끼고 보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