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文學과 藝術의 뜰

중심을 향해 회오리치는 - '변방을 찾아서'


처음 시작은 그의 글씨가 담긴 현판, 추모비등을 찾아나선 기행 답사기였으나

공교롭게도 대부분이 비주류이거나 비주류를 자처한 이들이 있는 변방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신영복 선생은 '변방'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사유의 여정을 떠난다.


'인류사는 언제나 변방이 역사의 새로운 중심이 되어 왔다. 역사에 남아 사표가 되는

사람들 역시 변방의 삶을 살았다.... (중략)... 인류 문명은 그 중심지가 부단히 변방으로,

변방으로 이동해 온 역사이다. 우리는 왜 문명이 변방으로 이동하는지, 변방이 왜 항상 다음

문명의 중심지가 되는지에 대하여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변방에 대한 즉물적 이해를

넘어 그것의 동학을 읽어 내는 것이기도 하다. (p25 ~ 26)'


위와 같이 옮겼지만, 책의 내용은 그렇게 개념적이지 않다. 분위기는 신영복 선생의

글이 앉아 있는 변방, 비주류의 삶이 누워있는 곳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감성적인

향기로 어우러져 있다..


아래는 가장 변방과 멀리 떨어진 것으로 느껴지는 서울 시청사에 안치된 작품 <서울>이다.



'서울을 북악과 한강으로 추상하였다는 점, 북악과 한강을 다시 왕조 권력과 민초의 애환으로

 대비함으로써 조선조 역사의 일단을 담았다는 사실, 그리고 그러한 역사가 오늘의 정치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리라고 믿는다.(p125)'


박원순 시장은 스스로 변방의 시민단체에 있었지만 서울시정의 중심으로 이동하였고,

이런 변화가 변방 정신을 주류에 건강하게 심어줄 수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작품 <서울>을 다시 

꺼내보는 시점과 시정의 주인이 기가 막힌 타이밍이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