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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감성과 직관으로 헤아린 마음의 낱말들, <마음사전> - 김소연





몸도, 특히 마음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주로 소설을 읽고 있다. 스토리텔링이 없는 글을 부담이 된다.

어쩌다 시는 주로 자기 전에 머리 맡에 손에 걸리는 데로
읽는데, 소설처럼 계속 이어가야 하는 게 아니어서 마치

CD에 좋아하는 곡 몇 개 걸러 듣다가 잠드는 것처럼
몇 페이지 넘기다가 스르르 잠들게 된다.
 * CD얘기를 하니까 완전 옛날 얘기가 되어버리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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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사전>은 확실히 부담이 되는 책이었다.
시집처럼 분량이 작은 것도 아니었고, 소설처럼 쉭 넘어가지도 않았다.

글이 허접하여 던질 수도 없었고, 꾸역꾸역 읽자니 한문장 한문장에
새긴 힘이 느껴져 대충 넘길 수도 없었다.

확실히, 사물과 대상에 깊이 있는 관찰을 하고 의미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정의'가 각 장마다 펼쳐져 있다.

이 책은 대학생이나 밥벌이의 현역에서 은퇴한 분처럼
느리게, 시간을 다스릴 여유가 있는 분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글로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의 문장들을 배껴봐도
좋을 것 같다. 언론사나 공기업 입사 준비를 하는 사람들은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
잘 쓴 사설이나 논문, 기사를 배끼곤 한다던데,

이 책도 실력을 배양에 참 좋을 것 같다..